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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식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안 속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by 돈굴소 2024. 8. 28.

최근 국제 금값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8월 16일, 금값은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금값은 매일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표준 골드바의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표준 골드바는 금 400온스로 제작되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된다.

금값의 급격한 상승은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리는 보통 금값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금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8월 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금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둘째,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도 금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중동에서의 휴전 협정 타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불확실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복잡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의 상승세는 금 관련 투자 상품들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 투자자들이 금을 매수하면서 장외(OTC) 투자 규모가 329t에 달했다. 또한, 금 ETF에도 6∼7월 동안 자금이 연속으로 순유입되었다. 세계 최대 금 담보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GLD)’의 보유 자산은 8월 19일 기준 859t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외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SPDR 골드트러스트는 올해 들어 22% 상승했으며, 금 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53% 올랐다. 또한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18%씩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연말까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보고서에서 금 투자 심리가 향후 3~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금값이 올해 4분기에는 온스당 2550달러까지 상승하고, 내년 중반에는 3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연구원 역시 금값이 연말까지 26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며, 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 신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값의 추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캐나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상품전략가는 금 매수세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예상이 빗나갈 경우 금값이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투자사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하 폭을 예상보다 줄일 경우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금값 상승으로 인한 금 수입 감소도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금 수입량은 전월 대비 24% 줄어든 44.6t으로,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은 4월부터 금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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