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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식

'미국판 올리브영' 울타 뷰티 사들였다. 워런 버핏 애플과는 바이~

by 돈굴소 2024. 8. 15.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동안 미국 최대 뷰티 체인 울타뷰티와 항공우주업체 하이코의 지분을 새롭게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현지시간) 버크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를 통해 울타뷰티 주식 69만106주를 약 2억6600만 달러에, 하이코 주식 104만 주를 2억4700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울타뷰티의 주가는 0.76% 하락 마감했으나, 버크셔의 지분 취득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하이코의 주가 역시 장외거래에서 약 4% 상승했습니다.

울타뷰티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뷰티용품 소매업체로,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최근 주가는 연초 대비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고, 공급망 비용 증가와 프로모션 확대에 따른 마진 감소를 밝히면서 발생한 문제로, 또 다른 화장품 소매 체인인 세포라와의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딜런 카든 애널리스트는 울타뷰티가 버크셔의 투자 전략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버크셔는 최근 몇 년 동안 잉여현금흐름 관점에서 좋은 배당금을 제공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취하려는 경영 팀을 갖춘, 저평가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해왔다"며, "울타뷰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오랫동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A데이비슨의 마이클 베이커 애널리스트 역시 울타뷰티가 "대중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비록 올해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울타뷰티가 버핏의 투자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 분기 동안 보험사 처브의 지분을 4.3% 늘렸으며, 위성 라디오업체 시리우스XM홀딩스와 석유회사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지분도 일부 늘렸습니다. 그러나 애플 지분은 약 50%를 처분했으며, 캐피털원파이낸셜과 셰브론의 지분도 줄였습니다. 또한,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도 축소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BofA 지분의 약 8.8%를 매도했습니다.

 

버크셔는 2분기에 총 755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인 2769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관련해 버핏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버핏은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위험이 매우 적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닌 한 돈을 쓰려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버크셔의 클래스 B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3% 상승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의 상승률인 14%를 뛰어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