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대출 금리까지 인상하면서, 이사를 계획 중인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9월 27일,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 등의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막았던 신한은행은 이제 이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대출모집인은 대출 상담과 접수 등의 업무를 은행 대신 처리하는 인력으로, 이번 결정은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법인에 월별 한도를 설정한 데 이어,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입주자금대출 등의 취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하면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은행권의 규제는 금리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10월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4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조치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원에 달하며, 이는 8월 말보다 약 2조 7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잔액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문제는 이러한 규제가 실수요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출이 가능할지 불안해하고 있으며, 매매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매매는 거의 없고 전셋값은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출 심사 강화와 같은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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