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코스피 대폭락: 역사적 하락과 서킷브레이커 발동

 2024년 8월 5일,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코스피, 8.77% 폭락하며 역사적 낙폭 기록

오늘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하락한 2,386.9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하락), 장중 기준으로 2011년 8월 9일(184.77포인트 하락)을 넘는 최대 낙폭입니다.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였습니다.

2. 서킷브레이커 발동, 하루 만에 235조원 증발

오늘 오전부터 코스피 지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오후 2시 14분경에는 지수가 8% 넘게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며 잠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24개 종목이 하락하고, 11개 종목만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하루 기준 역대 최대 하락 종목 수입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192조원과 43조원이 증발해 총 235조원이 하루 만에 사라졌습니다.

 

3.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대형주 일제히 하락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82억원, 2,69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1조6,9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장중 한때 1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막판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조2,118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대형주가 모두 하락했으며,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 급락한 7만1,400원에 마감하여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16년 만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9.87%), LG에너지솔루션(-4.17%), 현대차(-8.2%)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11.85%), 기계(-11.1%), 화학(-10.67%) 등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4. 미국 경제 지표 부진, 뉴욕 증시 영향

이번 급락은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이틀 연속 급락한 뉴욕 증시 흐름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다만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1.51%, 1.84%, 2.4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낙폭은 과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경기침체는 단번에 오지 않는다. 모든 상황이 누적되어 어떤 트리거에 의해 발동된다"며 "최근 시장 움직임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외적 요인의 과한 개입에 따른 낙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374.8원에 거래됐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인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와 더불어 대형주들의 일제 하락이 이어졌고,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시장의 충격이 컸습니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