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2030세대가 주요한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는 내 집 마련에 대한 강한 열망을 바탕으로 대출을 적극 활용해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집값 상승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절박감 속에서 '벼락거지'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대출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며 주택 매수를 서두르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매매 거래량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0세 이하의 주택 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가격 급등기를 직접 경험한 세대다. 당시 집값 상승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벼락거지'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쓰며 집을 사지 못한 데 대한 상실감을 느꼈다. 그 경험은 지금의 상승장 속에서 이들이 대출을 최대한 끌어 쓰며 집을 사려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7월과 8월에는 대출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그 결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무려 8조9115억 원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대출 수요 급증은 대출 한도가 축소되기 전에 서둘러 집을 구입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부동산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상승한 반면, 서울은 그보다 훨씬 높은 0.52% 상승했다. 성남과 과천 등 경기 지역의 핵심 지역은 각각 1.33%, 1.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4월까지만 해도 강동과 양천 두 개 구만이 매매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마포, 성동, 용산, 강남, 서초 등 주요 지역들이 동참하면서 8월에는 17개 자치구가 3개월 연속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의 상승은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9% 올랐고, 서울은 0.55%, 경기는 0.29%, 인천은 0.41% 상승했다.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비수도권에서는 광주와 울산이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는 -0.13%로 하락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주택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에 대응해 시중은행들에게 대출 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하라고 요청했으며, 대출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급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리기 어렵지만,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시장의 불안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2030세대의 적극적인 주택 구매는 대출 규제 강화 이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주택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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