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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식

"그냥 아디다스 신을래요" 나이키, 매출 부진에 주가 급락…경쟁사와의 격차 벌어져

by 돈굴소 2024. 10. 2.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CEO 교체를 앞두고 있는 나이키는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우려 속에서 연간 매출 전망을 철회해 시장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매출 10% 감소, 주가도 타격

나이키는 2024년 6~8월 동안 매출 115억 9,000만 달러(약 15조 3,34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추정치인 116억 5,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70센트로 월가 예상치(52센트)를 상회했으나,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나이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92% 하락해 83.85달러로 거래됐다.

 

 

매출 전망 철회, CEO 교체로 경영 재편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철회하고, 분기별 전망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프렌드는 다음 분기 매출이 8~10%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또한, 나이키는 11월로 예정되었던 '투자자의 날'을 연기하며 CEO 교체와 함께 경영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나이키의 새 CEO로는 엘리엇 힐이 취임할 예정이며, 그는 30여 년간 나이키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경쟁사 아디다스와 아식스, 시장 점유율 확대

나이키의 매출 감소는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아식스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가 혁신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아디다스와 아식스가 각각 90%와 600%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나이키와 조던 운동화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나이키는 재고 소진율도 예전만큼 빠르지 않아, BMO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나이키 웹사이트의 운동화 재고는 20%만 매진되었다.

 

 

 

주가와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

나이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18% 하락했으며,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랜달 코닉 제프리스 상무이사는 "나이키의 주가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2025 회계연도 이후 제품 라인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CEO 교체를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