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주당 80만 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수는 자사주 매입과 대항 공개매수를 결합한 전략이다.
자사주 공개매수로 MBK파트너스 견제
고려아연은 10월 2일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의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주당 75만 원에 대한 공개매수를 막기 위한 조치다. MBK는 고려아연 지분의 **최소 5.87%에서 최대 1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10월 7일 혹은 MBK의 공개매수가 종료된 이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 형태로 발행하고 있으며, 금리는 7%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발행한 **4,0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까지 더해 약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공개매수 자금 조달에는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SC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베인캐피탈과의 협력, 자사주 매입의 의문점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뿐만 아니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고 4,000억 원 규모의 대항 공개매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자사주 매입과 대항 공개매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그러나 베인캐피탈의 참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보전 문제가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배임 및 시세조종 이슈…영풍의 추가 가처분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배임 및 시세조종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영풍은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추가 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이번 분쟁이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자사주 취득한도를 늘리기 위해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며, 추가 가처분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풍과 MBK는 2조 2,00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향후 법정 공방과 자사주 매입의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고려아연의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전략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추가적인 분쟁을 촉발할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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